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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라 소스케를 그리며 Life

남자 주인공이 온몸이 테스토스테론으로 꽉찬 마냥 마초적인 매력을 뿜어대던 시절이 이바닥에도 있었다.

무술실력을 통해 무술대회에 참전하고 드래곤볼로 지구를 구하는 손오공. 국가의 흥망과 자신의 야망(혹은 소망인 연금생활)을 위해 우주적인 함대전을 펼쳤던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 농구를 통해 남자가 되어가던 강백호, 복수와 광기를 보여준 나가레 료마(ver. 세계 최후의 날). 그리고 여기에 건담의 주인공들과 내가 덕력이 부족해 언급못한 여러 남자 주인공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시절은 종말을 고했고, 지금의 대세와는 동떨어진 잘팔리지 않는 비주류가 되어버렸다.

며칠전 방정리를 하다가 풀메탈 패닉이 뭉텅 나왔다. 그냥 몇페이지 둘러볼까 라고 시작했지만 결국 끝까지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여러 추억보정을 눈에 씌운 상태에서 읽은 탓일까, 나에겐 모든 캐릭터가 빛나보였다. 특히 사가라는 끝까지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해 보였다.

지금의 기준으로 바라보면 사가라는 매우 특이한 남자주인공이다. 모두가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시작할때, 그는 여자주인공을 비일상의 세계로 이끄는 역할을 수행한다. 다른 이들이 수많은 여성들에 둘러쌓여 둔감과 츤데레로 점철된 이야기을 시작할때. 그와 애정으로 연결된 캐릭터는 치도리와 텟사뿐이며(나미를 합한다면 세명이겠지만 그녀는 1권만에 리타이어), 텟사팬에겐 불행하게도 그는 치도리에게 일직선이다. 또한 그 흔한 여동생도 소꿉친구도 존재하지 않는다. 남들이 수많은 여성친구를 만들동안 그의 학교생활의 최고의 동반자들(어쩌면 바보들)은 츠바키, 카자마, 오노D였다.

아직도 서점을 가면 습관처럼 라이트노벨이 진열된 곳을 찾게된다. 하지만 내가 손이 가게되는 작품이 사라져 간다는걸 느낀다. 남자 주인공은 표지에서 제외된지 오래되었으며, 꿈을 위한 야망, 자기의 여자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잊은채 여성캐릭터의 홍수속에서 부평초마냥 갈 곳을 잃은채 헤메이고 있다. 또한 남자조연 역시 덩달아 몰락하면서 작품의 성비도 무너져 내려가고 있다.

둔감과 하렘의 시대에서 우연찮게 다시 만난 사가라를 보면서 '이제 나같은 취향은 뒷방의 늙은이 마냥 버려졌구나'란 생각을 했다. 내취향에 맞는 작품을 만들면 팔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취향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현재의 주류가 마음에 들지 않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그래도 아직 내취향에 맞는게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오늘도 인터넷서점을 뒤적이게 된다.

덧. 결국 23권과 풀 메탈 패닉 어나더 1, 2권을 주문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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